국제적십자가 북한 지원 위해 만든
전략회의에 정회원 가입
“북 적십자 긍정적 의견 전달”
내년부터 3년간 120억 지원 검토
전략회의에 정회원 가입
“북 적십자 긍정적 의견 전달”
내년부터 3년간 120억 지원 검토
대한적십자사(한적)가 국제적십자를 통해 북한을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적은 지난달 26~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적십자사연맹 산하 ‘협력합의 전략회의’(KAS)에서 한적의 정회원 가입을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전략회의는 국제적십자사에서 북한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회의체로 독일·스웨덴·핀란드 등 14개국(한국 포함)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그동안 옵저버 자격으로 회의에 참여했을 뿐 의결권을 행사하지는 못했다. 한적 관계자는 “북한 적십자가 긍정적 의견을 전달했기 때문에 한적이 가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8·25합의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에서 벗어난 상황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적에선 앞으로 3년간 1000만달러(약 120억원)를 지원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 내년부터 실제 지원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금 일부는 정부의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받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국제적십자연맹을 통한 대북지원은 쌀·비료 지원 같은 일시 대규모 지원이 아니라 구호 지원과 장기 프로그램 형태의 지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제적십자연맹에선 북한에 재난 대비, 영양보충, 식수 위생 사업 등을 지원해왔다. 지난 8월엔 태풍 고니로 홍수 피해가 난 북한 나선시에 재난구호 긴급기금 47만여 달러를 투입하기도 했다. 정부에선 국제기구를 통해 지원하는 만큼 투명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대북 퍼주기’ 논란을 피해갈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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