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비서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 방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양강도 백암군에 세워진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를 둘러보며 활짝 웃고 있다. 북한은 김 제1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발전소 준공식과 축하 공연을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전했다. 백암/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조계종, 15일 금강산 남북 합동법회
남북 노동자 축구대회 개최 합의도
남북 노동자 축구대회 개최 합의도
남북 민간교류의 문이 다시금 조금씩 열리고 있다.
불교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북쪽 조선불교도연맹과 지난 2일 개성에서 실무회담을 열어, 오는 15일께 ‘금강산 신계사 복원 8주년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 합동법회’를 금강산 신계사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신계사는 남북이 함께 복원해 2007년 10월13일 낙성된 사찰이다. 이 합동법회가 성사될 경우 남북 당국간 8·25합의 이후 첫 민간교류가 될 전망이다.
천태종도 3일 개성에서 조선불교도연맹과 실무회담을 열어 ‘개성 영통사 복원 10주년 기념 법회’를 내달 3일 남북한 공동으로 영통사에서 봉행하기로 합의했다. 영통사는 한국 천태종을 개창한 대각국사 의천 스님이 35년간 수도한 사찰이다.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개최 자체에는 합의한 민간교류도 있다. 남쪽 민주노총·한국노총과 북쪽 조선직업총동맹은 지난달 30일 개성에서 실무협의를 열어 10월 하순께 평양에서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남쪽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도 지난달 29일 북쪽 5대 종단 협의체인 조선종교인협회와 실무접촉을 해, 10~11월 중으로 금강산에서 ‘남북종교인평화대회’를 열기로 뜻을 모았다. 남북강원도협력협회 관계자와 병해충방제 전문가 등 10명이 5~7일 금강산을 방문해 북쪽과 공동으로 방제 작업을 펴는 등 대북 구호 사업도 이뤄진다.
오는 20~26일 이뤄지는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생사확인 결과 교환(5일). 각 100명씩의 최종 명단 교환(8일) 등도 예정된 상황이다.
북쪽이 장거리 로켓 발사와 4차 핵실험 가능성을 거듭 시사하면서도 최근 들어 민간 교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배경을 두고는 북쪽이 로켓 발사 등에 대한 남쪽의 제재 가능성을 줄이는 방안으로 민간교류를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쪽이 현실적 필요가 있는 민간교류와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서라도 분리해서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현재까지 실제 로켓 발사 준비 등에 나서지 않은 점에 비춰, 로켓 발사를 유보하고 남북관계 활성화 등을 일단 우선 추진하려는 게 아니냐는 희망섞인 관측도 있다. 하지만, 10월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돌 기념일 이후에라도 북한이 로켓 발사 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으며, 이럴 경우 민간교류와 이산가족 상봉 등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 또한 제기된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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