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공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계룡/연합뉴스
최신예 안중근함 도입 5년만에
프로펠러 151군데 갈라져 교체
프로펠러 151군데 갈라져 교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를 배치하는데 3조원 가량이 소요된다는 공군참모총장의 발언이 나왔다. 최신예 잠수함인 안중근함(1800t급)의 프로펠러에 도입 5년만에 151개의 균열이 발생해 폐기된 사실도 드러났다.
정경두 신임 공군참모총장은 22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공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사드를 배치하는 데 금액은 얼마나 되느냐’는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문에 대해 “대략 3조원 플러스 마이너스 수준이지만 정확히 나온 것이 없다”고 답했다. 같은 당 안규백 의원이 ‘사드 배치가 임박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하자 정 총장은 “전혀 들은 바가 없다. 국방부와 합참에서도 그런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정 총장은 미국이 한반도 배치를 검토 중인 사드에 대해 장점 뿐 아니라 단점도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 찬성하느냐’는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사드를 운영하려면 선행돼야 할 여러 조건이 있다”면서 “한반도는 종심(전-후방 간 거리)이 짧아 적 미사일의 실시간 탐지, 식별, 요격이 바로 이뤄질 정도로 (인공위성이나 정찰기, 레이더 등과 같은) 정보·정찰·감시(ISR) 자산과의 통합 체계가 구축돼야만 (사드가) 실효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충분한 사전탐지가 가능한 군사적 조건을 충분히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사드를 도입할 경우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해군본부 국감에서 김광진 새정치연합 의원은 지난해 8월 해군 정비창이 실시한 균열검사에서 안중근함 프로펠러에서 151개의 균열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당시 해군 정비창은 2009년 11월 해군에 인도된 안중근함의 7개의 날개에서 7개의 균열을 발견해 제작사인 현대중공업에 정밀점검을 요청했다. 현대중공업은 점검 결과 모두 151개의 균열을 발견했고 ‘균열이 심각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사용하기가 불가능하다’는 뜻을 국방기술품질원에 전달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독일제 프로펠러로 교체해주고 균열이 생긴 프로펠러는 폐기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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