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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다시 눈길 쏠리는 ‘북한 영변 핵 시설’

등록 2015-09-16 19:56

북한 핵실험 위협

2013년 재가동 발표
핵무기 1~2개 만들 플루토늄
추가로 추출 가능성
북한이 지난 15일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북한의 대표적인 핵개발 단지인 ‘영변 핵 시설’이 다시금 관심을 끌고 있다.

평안북도 영변군의 영변 핵 시설에는 핵무기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플루토늄·우라늄을 추출할 수 있는 원자로와 재처리·농축 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먼저 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는 이름 그대로 5㎿의 전기출력을 내는 발전 겸용 시험 원자로다. 원자로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추출한 뒤 핵무기 제조에 사용하는데, 매년 핵무기 1개 분량의 플루토늄(6㎏)을 추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변 핵시설은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과 2007년 2·13 합의, 10·3 불능화 합의 등에 따라 최소 1년 이상 원상 복구가 불가능하도록 일부 부품이 제거됐다. 2008년 6월엔 원자로 시설의 상징인 냉각탑을 폭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9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그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등을 둔 갈등 끝에 북한은 ‘재처리 재개’를 선언하고, 이해 8월말 폐연료봉 8000여개의 재처리(플루토늄 추출)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북한은 2010년 11월 미국 전문가에게 영변 핵 시설에 자리잡은 우라늄 원심 분리기 2000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플루토늄만이 아니라 우라늄 핵무기도 만드는 ‘다종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이는 연간 1~2개가량의 핵무기용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영변 이외 지역에서 비밀 우라늄 농축 설비를 운용하고 있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취임 이후 북한은 2013년 3월 노동당 중앙위 전체회의에서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 노선”을 채택했다. 이어 같은 해 4월2일 원자로 등 영변 핵 시설을 재정비·재가동하는 조처를 발표했다.

이때 원자로를 복구해 6~12개월 내로 재가동했다면, 현재까지 핵무기 1~2개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추가로 추출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2014년 <국방백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40여㎏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고농축 우라늄(HEU)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학계에선 이정도 플루토늄이면 핵무기 7~10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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