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5 남북합의 이후
남북 고위급 접촉에 북쪽 대표로 참석했던 김양건 조선노동당 대남비서가, 남북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서로의 불신과 대결을 해소하고 대담하게 관계 개선의 길에 들어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 비서는 27일 최근 남북 접촉과 관련한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북과 남은 이번 접촉에서 이룩된 합의정신을 귀중히 여기고, 북남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전진시켜 나가야 한다”며 “이번 접촉이 위급한 불을 끄기 위한 것으로만 되어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 비서는 이어 “북과 남은 당국 사이의 대화와 협상을 발전시켜 서로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아가며 여러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아가 “우리는 이번 북남 고위급 긴급접촉의 합의정신에 기초하여 온겨레의 지향과 염원에 맞게 북남관계를 개선하기 위하여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북남관계의 급속한 발전을 바라지 않는 세력들이 존재할 수 있으며 우리는 그에 대해 각성 있게 대하여야 한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비서는 사태의 단초를 제공한 이달 초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해선 “원인 모를 사건”이라고 표현하면서, “애당초 이번 같은 비정상적인 사태에 말려들지 말았어야 하였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그는 “쌍방은 이번 사태에서 교훈을 찾고 북남 사이에 복잡한 문제가 발생할수록 이성과 절제를 잃지 말아야 하며 그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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