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7월1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서 열린 제10차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종결회의를 마친 북쪽 최영건 대표단장(오른쪽)이 평양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남쪽 박병원 대표단장과 환송인사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국정원 “숙청된 듯…총살여부 미확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최영건 내각 부총리를 올해 총살 처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합뉴스>는 12일 익명을 요구한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최 부총리가 지난 5월 김정은 제1비서의 정책 추진에 불만을 표출했다가 총살됐다”고 보도했다. 최 부총리는 김 제1비서가 추진하는 산림녹화 정책과 관련해 불만을 표출하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통일부는 최 부총리 처형설 보도와 관련해 “최 부총리가 지난해 12월17일 김정일 사망 3주기 추모대회 주석단에서 최종 식별된 이후 약 8개월간 미식별되고 있어, 정부는 신상변동 가능성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사망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도 “최 부총리가 작년 12월 이후 공식 석상에 전혀 나타나지 않아서 숙청된 것으로 보이나 총살 여부에 관해서는 전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다고 주호영 정보위원장이 밝혔다.
최 부총리는 지난해 6월19일 북한 내각 부총리에 정식 임명된 이후 지난해 12월 이전까지 한두달 간격으로 북한 매체에서 언급된 바 있다. 1951년 강원도 천내군에서 태어난 최 부총리는 1998년 건설건재공업성 부상으로 임명됐다.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제12~17차 남북장관급회담 북쪽 대표로 참여했다.
<연합뉴스>는 또 지난해 9월에는 당시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던 김근섭도 공개 총살 형식으로 처형됐다고 전했다. 김 부부장은 김정은 제1비서의 특별지시에 따라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이 주도한 수사에서 부패 혐의가 적발돼 다른 지방 고위간부들과 함께 처형됐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지난 5월에는 국정원이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숙청돼 4월 말에 고사총으로 총살됐다’는 첩보를 공개한 바 있다.
김지훈 서보미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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