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앞줄 가운데)가 6일 오후 개성에서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방북 사전 협의를 마치고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로 입경하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북쪽, 서해 직항로 이용 제안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8월5일부터 8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북한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 이사장의 방북이 경색된 남북관계에 다소나마 활로를 열어줄지 기대되고 있다.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전 문화부 장관)는 6일 개성에서 북쪽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만나 이 이사장의 방북 일정을 협의하고 돌아왔다. 김 이사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북쪽에서 ‘이 이사장이 연세도 있으시고, 도로 사정도 불편하시니까 항공편으로 오시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며 “만약 남쪽 국적기 사용이 불편하면 북쪽에서 비행기를 보내드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항공기를 이용할 경우, 상대적으로 대규모 방문단이 꾸려지기가 수월해진다. 이 이사장은 북쪽이 지난 1일 문을 연 현대적 시설의 평양 순안국제공항 제2청사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이사장은 방북 기간 평양 백화원 초대소에서 묵으면서 평양산원과 보육원, 애육원(고아원), 묘향산 등을 방문하기로 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만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김 제1비서가 지난해 12월 친서를 보내 이 이사장을 직접 초청한 만큼 면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쪽이 비행기 이용을 제안한 것은 남쪽에서 대규모 방문단을 초청해 순안 제2청사 등 김정은 체제의 달라진 모습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 제1비서와의 면담이 성사되면 경색된 남북관계에 약간이나마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