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
한국인 첫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 당선된 임기택 사장
“저는 해양대 항해과를 졸업했기 때문에 마도로스(외항선원) 출신입니다. 해군 장교로 근무하고 몇년 승선생활도 했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당선된 임기택(59)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많은 관심과 배려를 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대한민국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대한민국인의 긍지를 살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경남 마산 출신으로 4년7개월 동안 유조선, 곡물운반선, 광물운반선 등 다양한 외항선 생활을 한 그는, 지난달 30일 영국 런던에서 치러진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서 덴마크 등 쟁쟁한 5개 나라 후보를 누르고 선출됐다. 5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임 당선자는 국제기구의 수장으로서 한국의 이익과 전세계의 이익을 고루 고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조선기술 역량에서 1위, 해운은 선대 규모가 세계 5위”라며 “해사기구 자체나 한국이나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본다. 한국은 해운과 조선에 관한 기술과 노하우가 축적돼 있기 때문에 이것을 잘 표준화시켜서 이 내용을 해사기구를 통해 국제사회로 갖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임 당선자는 또다른 회원국인 북한 방문 의사를 묻자, “북한이 해사기구 활동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필요하다면 북한과 해사협력에 관해 좀 더 챙겨봐야겠지만, 해운 이외 정치적 상황들이 고려될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이해 속에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진국과 개도국의 격차를 줄여 화합하도록 해사기구를 이끌겠다”며 “개도국이나 중진국에는 복잡하고 어려운 아이엠오 협약의 체계를 단순화하고 하나의 가이드북을 만들어서 회원국들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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