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북한 방문을 협의하기 위한 남북 접촉이 30일 개성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김대중평화센터 쪽은 26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전 문화부 장관)와 윤철구 사무총장 등 남쪽 관계자 5명이 오는 30일 오전 10시 개성을 방문해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쪽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라며 “이희호 이사장이 8월15일 이전 방북해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를 만나는 방향으로 제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대중평화센터는 이날 통일부에 방북 신청서를 제출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방북의 필요성과 신청요건 충족 여부 등을 판단해서 승인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정부는 민간교류, 인도적 지원, 민생협력 등에 대해 남북한 간의 실질적 협력의 통로를 열어나간다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고 말해, 방북 허용 방침을 시사했다.
이번 접촉 일정은 지난 18일 김대중평화센터 쪽의 제안에 22일 북쪽이 응답해오면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제1비서는 지난해 말 이 이사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3주기에 조화를 보내준 데 사의를 표하면서 “다음해 좋은 계절에 (이희호) 녀사께서 꼭 평양을 방문하여 휴식도 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게 되시기를 기대한다”고 초청한 바 있다. 김대중평화센터는 지난 4월 ‘5월 말 방북’을 계획하고 사전접촉을 북쪽에 제안했으나, 북쪽이 “지금은 복잡한 상황에 있으니 추후 연락하자”는 답변을 보내오면서 무산됐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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