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6개월간 조사 들어가
남북역사학자협 등 80여명 방북
남북역사학자협 등 80여명 방북
남북이 6월1일부터 6개월 간 고려 궁성 터인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 조사에 들어간다고 통일부가 31일 밝혔다. 남북 공동 조사는 지난해 7~8월 20여일 간 진행된 뒤 10개월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는 지난 3월 중순 심양에서 북쪽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관계자들을 만나 만월대 공동 발굴 재개에 합의하고, 이후 팩스 등을 통해 세부 사업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1일 신준영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사무국장 등 11명이 방북하는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청 관계자 등 총 80여명이 개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 중 국립문화재연구소 전문가 등 15명 정도가 개성공단 내 숙소에 체류하며 북쪽 발굴 전문인력 10여명과 함께 발굴 조사를 벌인다.
만월대는 서기 919년부터 400여년간 고려 궁성이 있던 곳이다. 이번에 발굴 조사가 이뤄지는 구역은 황제 침전이었던 ‘만령전’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개성 송악산 밑자락의 만월대 터는 총 25만㎡ 규모로, 남북 공동 발굴 규모는 서부건축군 3만3천㎡에 이른다. 정부는 이 사업을 위해 수십억원 규모의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남북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차례 발굴조사를 통해 만월대에서 고려 궁성의 건물 배치와 명문기와, 원통형 청자 등의 유물을 확인했고, 2011년에는 수해 피해 건물지와 석축에 대한 보존조처를 했다. .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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