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불경·불충 혐의”
북한군 서열 2위인 현영철(66) 인민무력부장이 북한 유일 권력자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 대한 불경·불충 등의 혐의로 지난달 30일께 공개처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국가정보원이 13일 밝혔다. 2013년 김정은 체제의 후견인으로 평가됐던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이 처형된 데 이어 또 한번 최고위급 인사가 전격 처단된 것이어서 북한 내 권력구도 변동 가능성이 주목된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현안보고 및 국정원 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 인민무력부장은 지난달 24~25일 열린 ‘군 일꾼대회’에서 조는 모습이 적발되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대꾸하고 불이행했으며, 김 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부분 등이 ‘불경’, ‘불충’으로 지적돼 처형됐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현 부장은 지난달 28일 진행된 모란봉 악단 공연 관람을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정원은 “현 부장은 과거 장성택 처형 때와 달리 당 정치국 결정 또는 재판절차 진행 여부에 대한 발표 없이 체포 2~3일 만인 4월30일께 평양 순안구역 소재 강건군관학교에서 수백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사포로 공개 처형됐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번 사건은 김 제1비서의 ‘공포 통치’와 핵심 간부들에 대한 불신이 심화하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분석했다.
김지훈 서보미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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