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패권유지용 무기 체계’
중국의 논리 편들기 나서
중국의 논리 편들기 나서
최근 미국, 중국, 한국 사이에서 벌어진 사드(THAAD·종말단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외교적 논쟁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않던 북한이 19일 여러 매체를 통해 일제히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밝히며 미국을 맹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배 전략과 조선반도’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엠디)가 “러시아와 중국을 둘러싸고 있는 변두리에 각이한(각기 다른) 급의 미사일 방위체계를 구축하여, 유사시 사면팔방으로 미사일 공격을 들이대려는 데 목적이 있다”며, 엠디의 일부인 사드가 공격 체계라고 주장했다.
사드 배치 찬성론자들이 필요성의 근거로 들고 있는 ‘북한 위협론’에 대해선 “미국이 조선(북한)의 미사일을 막기 위해 전유럽적인 미사일 방위체계를 구축하며, 알래스카로부터 남조선과 일본, 오스트레일리아까지 미사일방위망을 늘인다는 것은 누구도 납득시킬수 없는 궤변”이라고 반박했다. 통신은 오히려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전략의 패권주의적 본질을 가리고 합리화하기 위하여 상투적으로 우리(북한)의 핵위협과 도발을 구실로 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런 주장은 한·미가 사드를 북핵 대응용이라고 주장하는 데 맞서, 미국의 패권유지용 공격체계라는 중국의 반대 논리를 편들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게 되면, 북한은 ‘사드 반대’라는 공동 관심사를 통해 중국과의 관계 회복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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