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대변해온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12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아이오시)가 올림픽 분산 개최를 승인한 것을 거론하며 남북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공동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올림픽 공동주최’라는 제목의 글에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적용되는 아이오시의 결정이 올림픽 개최의 재정적 부담 때문이라며 “그렇다면 이 기회에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설비가 세계적인 수준인 마식령스키장을 이용하면 어떤가”라고 말했다. 이어 신문은 “같은 민족끼리 공동 주최하면 비용도 덜 들게 되고 민족의 화해와 공동번영, 지역의 평화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며 “어쩌면 하늘이 준 기회 같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조선신보>의 이같은 언급은 북한 당국의 공식반응로 보기는 어렵지만, 간접적인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장웅 아이오시 위원과 원길우 체육성 부상도 지난해 9월 북한 강원도의 마식령스키장을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 장소로 제공할 뜻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식령스키장은 북한 최초의 ‘스키 리조트’로, 장기적으로 남쪽 관광객 유치를 위해 건설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앞서, 아이오시는 지난 8일 단일 도시에서 개최해온 올림픽을 여러 도시에서 분산 개최할 수 있도록 하는 개혁안을 통과시켰지만, 강원도는 일본은 물론 국내 다른 도시와 분산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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