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부상, 경수로·차기 6자회담 연계 안할 것
중국 소식통 “김정일, 미 고위층 방북성사 지시”
중국 소식통 “김정일, 미 고위층 방북성사 지시”
최수헌 북한 외무성 부상은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각료회의에 참석해,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방북을 조건 없이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핵 폐기와 동시에 경수로를 제공할 것을 거듭 촉구했으나, 이 문제를 11월로 예정된 제5차 6자 회담 개최와 연계하진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부상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힐 차관보가 핵문제를 풀기 위해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면 우리는 언제나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에이피통신>이 전했다. 최 부상은 “그가 핵문제나 다른 관심 사항들을 풀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데는 아무런 조건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수로 문제에 대해선, 미국의 조속한 경수로 제공을 촉구했으나, “경수로 문제와 북핵 폐기에 대한 보상 문제가 11월 재개되는 6자 회담에서 논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에이피통신>은 전했다.
힐 차관보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로선 11월로 예정된 다음번 6자 회담을 위해 베이징에 갈 계획밖엔 없다”고 밝혔다. 그는 ‘힐 차관보의 방북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느냐’는 추가질문에 “현재 힐 차관보의 유일한 여행계획은 다음번 6자 회담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하는 것이라는 뜻”이라고만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북한 관련 소식통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외무성에 조지 부시 대통령 등 미국 최고위층 인사들의 방북을 적극적으로 성사시키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안다고 22일 전했다.
한편, 북한은 10월 중 일본과 정부간 협의를 갖는 데 동의했다고 <교도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통신은 정태화(74) 북-일 수교담당 대사가 이날 현지에서 가진 회견에서 일본과의 정부간 협의시기는 “10월도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 대사는 일본이 제기한 납치문제에 대해 “이 문제는 완전히 해결된 것”이라며 “요코타 메구미의 유골 반환 문제를 제외하고 더이상의 조사나 증거 제공에는 절대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도쿄/박중언 특파원, 이용인 기자 pcs@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