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자국 안보에 돈을 쓰고 싶지 않은 것”
“왜 우리 세금을 한국에 쓰나”
“차라리 미국의 주로 만들라”
“왜 우리 세금을 한국에 쓰나”
“차라리 미국의 주로 만들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를 보는 일반 미국인들의 시각은 대체로 냉랭하다. 미국 누리꾼들의 댓글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에서부터 ‘왜 우리 세금을 한국에 쓰냐’는 불만이나, ‘차라리 미국의 주로 만들라’는 비아냥까지 다양하지만, 내용은 한결같이 부정적이다.
전·현역 미군 및 가족을 대상으로 한 민간 주간지 <아미 타임스>의 관련기사에 페이스북을 통해 달린 댓글을 보면, ‘매튜’라는 누리꾼은 “(한국전쟁 이후) 60년 이상이 흘렀고, 대한민국은 동북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력을 갖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가 그들의 국방을 위해 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아미 타임스>가 미군 및 가족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관련 댓글을 올린 네티즌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군사적 관심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글의 내용은 대체로 한국의 전작권을 미국이 계속 갖게 됨에 따라 이에 수반되는 비용도 미국이 지불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그대로 담겨있다.
미국 네티즌들은 “우리(미국)가 뭔가 해주기만 바라는 또 하나의 나라”(라이언), “한국은 그들의 식권을 포기하지 않는다”(게리), “(이럴 바에야) 그들(한국)을 하나의 주(state)로 만들어야만 한다”(로버트)고 한국을 깎아내렸다.
특히 한국이 정보통신(IT) 분야 등 국가 경쟁력이 세계 상위권인데도 스스로 국방을 책임지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있다. ‘애런’은 “세계에서 기술이 가장 발전한 나라 중 하나인 한국이, 직접 방어를 해야 할 때에도 그들의 병력을 지휘하지 않겠다고?”라고 적었다.
“놀랄 일이 아니다. 한국은 이 책임을 수십년동안 잘도 떠넘겨왔다. 그들은 자신의 안보 요구에 돈을 쓰고 싶지 않은 것일 뿐”(켄트), “한국은 자기 나라를 직접 지킬 수가 없어서 우리가 가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그들이 필요하다기보다는, 그들에게 우리가 필요한 것”(클린트) 등 한국의 의존적 태도를 비아냥거리는 글도 있다. ‘미겔’이라는 누리꾼은 “주스걸들은 한동안 음료를 보장받겠군”이라고 기지촌 성매매까지 들먹였다. ‘주스걸’은 부대 근처 클럽에서 술시중을 드는 여성들을 가리키는 말로, 곧 용산·동두천의 일부 미군 기지가 잔류하면 부대 인근에선 여전히 성매매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뜻이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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