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맨 앞)가 김일성 주석의 20주기인 8일 0시 김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북한 이 보도했다. 같은 날 조선중앙티브이가 생중계한 김일성 주석 20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김정은 제1비서는 오른쪽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북한, 참가 뜻 거듭 밝혀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의지를 거듭 밝히고 나섰다. 지난주 첫 실무접촉의 결렬과 관련해선 다시 한번 남쪽에 책임을 돌렸다. 아시안게임 참가를 명분으로 남쪽 당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조선 올림픽위원회는 오는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남조선 인천에서 진행되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우리 선수단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7일 남북 당국 사이의 실무 회담이 무산됐지만, 선수들과 응원단을 보내겠다는 애초의 입장엔 변화가 없다는 얘기다.
통신은 또 김정은 조선로동당 제1비서가 축구대표팀 경기 ‘지도’에 나서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체육인들이 훈련에 더 큰 박차를 가하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 제1비서는 인천아시안게임 참가가 “북남 사이의 관계를 개선하고 불신을 해소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강조하고, “신성한 체육이 불순 세력들의 정치적 농락물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가 김 제1비서의 뜻임을 내비친 것이다.
북한은 회담 결렬의 책임과 관련해선 남쪽을 잇따라 비판하고 나섰다. 남북 실무회담의 북쪽 대표단장은 19일 담화문을 내어 남쪽이 선수단·응원단 규모, 비용 등에 대해 시비를 걸어왔다며 회담 결렬의 책임을 남쪽에 떠넘겼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북쪽 대표단장은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 여부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이 어떤 태도를 가지고 나오는가 하는데 달려 있다”며 남쪽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정부는 북한이 조만간 추가 실무회담을 제의하고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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