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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제대 3개월 앞두고 왜? 부대원들 대응사격 없었던 이유는?

등록 2014-06-22 22:20

밝혀져야 할 의문점들

가혹행위 있었나…범행 계획했나…
2시간뒤 ‘진돗개 하나’ 발령도 의아
임아무개(22) 병장이 갑작스레 함께 근무를 한 동료 병사들에게 총구를 돌려 방아쇠를 당기고, 이에 대처하는 군 당국의 움직임엔 적지 않은 의문점들이 남아 있다.

우선 제대를 불과 3개월 앞둔 임 병장의 ‘난사’ 이유를 밝히기 위해선 직전의 경계근무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사전에 오랜 기간 준비한 것인지가 규명돼야 한다. 특정 인물을 조준했는지도 파악해야 한다.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가릴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이기 때문이다. 또한 ‘관심병사’로 분류됐던 임 병장의 부대 내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규명이 필요해 보인다. 결국 임 병장에 대한 면담 및 각종 조처의 기록이 담겨 있어야 하는 해당 부대의 생활지도기록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첫 총격 당시 다른 장병들이 대응사격 등 조처를 취하지 않은 점도 석연치 않다. 근무를 하러 나가는 이들이나 근무에서 돌아오는 이들도 모두 같은 분량의 수류탄과 총탄을 보유하는데, 임 병장 한 사람에게 완전히 제압당한 셈이다. 이후 30~40m 떨어진 생활관에서 아무런 대응이 없었던 점도 설명이 필요하다. 당시 소대장도 생활관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워낙 급박하게 발생한 일이라 대처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수 있다. 일반전초(GOP) 주요 지점에는 폐회로텔레비전(CCTV)이 설치된 것으로 알려져 추후 조사가 요구된다.

국방부의 ‘늑장 대처’도 의문으로 남아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건 발생 20분 뒤 임 병장의 남쪽 도주로를 막기 위해 차단선을 설정해 그 주변 길목에 모든 병력을 투입했다”며 “혹시라도 차단선 인근에서 민간인을 접촉할 소지가 있어 군경 합동작전을 위해 22사단 전지역(고성군 일대)에 위험 상황에 대한 가장 높은 단계의 경계조처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진돗개 하나’ 발령 시각은 사건이 발생하고 2시간가량이 지난 밤 10시12분이었다. 민간인 통제 지역이긴 하지만, 실탄을 보유한 임 병장이 민간에 피해를 입힐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 병장 탈영 이후 인근에서 총성을 들었다는 주민들의 증언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선 북한 쪽에서 산돼지를 잡는 등 총성이 가끔 들려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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