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날짜를 밝히지 않은 이 사진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주먹깡패 불러다 혼내달라고
떼질쓰는 철부지 계집애…
×이 있는 한 기대할 것 없어”
떼질쓰는 철부지 계집애…
×이 있는 한 기대할 것 없어”
북한이 지난 25일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을 ‘×’이라고 지칭하는 등 원색적인 표현을 총동원하며, 남북관계에 “기대할 것이 없다”고 선언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7일 대변인 성명을 내어, “우리는 이미 박근혜에게 알아들을 만큼 할 말을 하였으며 성의와 아량을 보일 만큼 다 보여주었다”며 “×이 청와대에 둥지를 틀고 있는 한, 북남관계(남북관계)에서 그 무엇도 기대할 것이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규정했다.
북한이 이처럼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은 두 정상이 25일 합의해 발표한 ‘한-미 관계 현황 공동설명서’와 공동기자회견 내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핵 무력과 경제 발전의 병진 노선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형태의 도발은 새로운 강도의 국제적 압박을 가져올 것”, “북한은 지금 전세계에서 가장 인권침해가 심각한 나라” 등이라고 북한을 강도 높게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조평통 성명은 “구정물 같은 망발”, “가소로운 주문”, “게거품” 등으로 깎아내렸다.
성명은 또 두 정상의 만남에 대해, “박근혜가 이번에 오바마 앞에서 놀아댄 몰골을 보면 흡사 주먹깡패를 불러다 누구를 혼내달라고 떼질쓰는 못돼먹은 철부지 계집애 같기도 하고, ××××에게 몸을 바치면서 남을 모해하는 간특하고도 요사스러운 기생 ×××”이라고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
북한의 대남 공식기구가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이처럼 강도 높게 공개적으로 비판함에 따라 당분간 남북관계 경색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대북 제안인 ‘드레스덴 연설’에 대한 북한의 호응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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