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여건 따라 시기 가늠” 분석
38노스, 풍계리 자재이동 증가 포착
38노스, 풍계리 자재이동 증가 포착
국방부는 25일 북한이 당장 4차 핵실험을 단행하는 대신 지연전술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방부가 이번주 초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의 움직임에 대해 ‘핵실험 임박’ 쪽에 무게를 두었던 것에서 다소 물러선 듯한 모습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실시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 국제적인 여건을 고민할 수 있고, 또 지금 한국에서 안전 문제로 인한 여러 혼란적인 상황을 담보로 활용할 소지도 있어 좀 지연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강하게 북한의 핵실험을 경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핵실험 준비가 남쪽에 대한 심리전의 일환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김 대변인은 이어 “북한은 (핵실험을 하기에)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전략적인 시기를 볼 것”이라며 “북한 정권의 정치적 결정, 전략적 판단에 따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대변인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4월30일 이전에 큰일이 일어날 것이다’, ‘큰 한방을 준비하고 있다’ 등의 첩보를 소개하며 북한의 핵실험에 대비해 24시간 감시체제를 구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의 북한 전문웹사이트 ‘38노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각) 상업위성이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차량과 자재의 이동이 증가하는 등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움직임이 추가로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용인 기자, 워싱턴/박현 특파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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