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대구 지하철 사고뒤 처음
북한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인 23일 남쪽에 위로의 뜻을 전해왔다.
통일부는 “북한이 이날 오후 4시께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강수린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위로 통지문을 대한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보내왔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또 “북한이 통지문에서 지난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로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수많은 승객들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데 대해 심심한 위로의 뜻을 표했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국민들이 비통한 상태에 있어서 북한이 보낸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현재로서는 우리 입장을 보내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따로 답신은 관례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이 남쪽의 대형 재난이나 사건과 관련해 위로의 뜻을 전한 것은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와 태풍 매미 피해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북관계가 유동적이고 미묘한 시점에서 북한이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뒤늦게나마 위로 전통문을 보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외교적으로 보면 다른 국가에서도 정상들이 많이 보내기도 했으므로 그런 일환으로 본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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