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NLL 이남으로 사격 시 강력히 대응할 것” 경고
북한이 31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해상 7개 지역에 해상사격구역을 선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서남전선사령부 명의로 해군 2함대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해 오늘 중 해상사격훈련을 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면서 “해상사격구역은 백령도 NLL 북쪽에서 연평도 북쪽 대수압도 인근까지 7개 구역”이라고 말했다.
합참은 “북한이 이 구역에 남측 선박이 들어가지 않도록 요구했다”면서 “우리 군은 북한이 통보한 사격훈련 지역이 비록 NLL 이북이지만 주민과 선박의 안전을 위해 사격훈련 구역으로 접근을 금지하는 안전조처를 (하도록)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또 “북한에게는 NLL 이남으로 사격시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날 해상사격 방침을 밝힘에 따라 해안포와 방사포 등을 이용한 북한의 사격이 NLL 인근 지역에서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정부의 한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오늘 서해 쪽에 선박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다”면서 “이르면 금주 중 해안포와 방사포 등을 이용한 해상사격훈련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자세히 밝힐 수 없지만 북한이 선포한 항해금지구역의 좌표를 보면 우리 선박의 안전에도 영향이 우려된다”면서 “북한이 서해상에서 본격적으로 도발 위협 수위를 높일 것으로 분석돼 우리 군 당국이 대북 감시 및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해상 사격 통보는 포항에서 진행되는 한-미 연합훈련의 일종인 ‘쌍용훈련 14’(3월27~4월7일)에 대한 맞대응 성격인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해병대의 실제 대규모 상륙훈련 장면을 오늘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에는 미 해병대 등 9500여명, 한국 해병대 등 3000여명 등 총 1만2500여명 참가해, 1993년 팀스피리트 훈련 후 한-미 해병대가 벌이는 최대 규모의 연합 상륙훈련 성격이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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