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14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러시아 소치에서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고 유엔이 10일(현지시각) 밝혔다.
마틴 네시르키 유엔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반 총장이 지난주 소치 방문 때 김영남 위원장을 만나 30분 이상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렇게 전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오는 20∼25일 금강산에서 열릴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남북이 합의한 대로 치러져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반 총장은 이산가족 상봉은 정치와 분리돼야 하는 인도주의적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반 총장은 또 북한과 유엔과의 관계에 관해서도 얘기를 나눴으며, 특히 오는 9월23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청했다. 네시르키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반 총장의 초청을 받아들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네시르키 대변인은 “반 총장과 김 위원장은 30분 넘게 대화했는데, 이것은 꽤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반 총장이 올해 북한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기울일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말 기자회견에서 올해 주력할 현안에 북한도 포함시킨 바 있다. 당시 그는 “북한 지도부가 한반도의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고 국제 인권 규범을 준수하기를 다시 촉구한다”며 “앞으로 기간은 국제 사회에서 신뢰를 쌓고 오랜동안 고통받고 있는 북한 국민들의 생활조건을 개선하는 데 사용돼야 한다. 나는 중재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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