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부터 비방·중상도 그만하자”
청, 안보회의 소집 대응 논의
청, 안보회의 소집 대응 논의
북한 국방위원회가 우리 정부에 이달 30일부터 상호 비방·중상을 중지하고 한-미 연합 군사훈련 등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자고 제안했다. 이런 제안을 우리 정부가 받아들인다면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이날 저녁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를 긴급 소집해 북한의 제안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국방위는 ‘남조선 당국에 보내는 중대 제안’에서 “오는 1월30일, 음력설 명절을 계기로 서로를 자극하고 비방·중상하는 모든 행위부터 전면 중지하는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자”고 제안했다. 북한은 또 “상대방에 대한 모든 군사적 적대 행위를 전면 중지하는 실제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한다”며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 등 2~3월에 열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거론했다. 국방위는 “특히 서해 5개 섬 열점 지역을 포함해 지상, 해상, 공중에서 상대방을 자극하는 모든 행위를 전면 중지하자”며 “이 제안의 실현을 위해 우리는 실천적인 행동을 먼저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북한이 서해상에서 어떤 조처를 취할지 주목된다. 북한은 이어 중대 제안이 실현되면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해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크고 작은 모든 문제들이 다 풀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청와대는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통일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석한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 뒤 그 결과를 인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즉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 결과는 17일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한-미 연합 훈련은 연례적으로 실시해온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므로 중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규원 하어영 송채경화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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