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장성택 처형사건 이후 첫 공개활동으로 인민군 설계연구소를 찾았다고 <연합뉴스>가 14일 북한 <중앙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정은 제1비서의 공개활동 보도는 그가 장성택 숙청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달 30일(보도날짜) 백두산지구 삼지연군 방문 이후 14일만에 나왔다.
김 제1비서는 “당의 전국요새화 방침과 사회주의 문명국 건설구상을 관철하는 데서 인민군 설계연구소가 맡은 임무가 대단히 중요하다”라며 자신이 건설부문일꾼 대강습이 진행되는 중에 이곳을 찾아왔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건설부문일꾼 대강습은 지난 8일 시작돼 13일에 끝난만큼 김 제1비서의 군 설계연구소 방문은 장성택 사형이 집행된 다음 날인 13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제1비서는 이어 “선군 조선의 새로운 건설 역사를 창조하자는 것이 당의 확고한 결심”이라며 “건설의 대번영기를 위한 투쟁에서 군 설계연구소가 선구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 설계연구소는 1953년 6월 김일성 전 주석의 지시에 따라 설립된 후 4·25문화회관과 서해갑문 등을 설계했으며 특히 김정은 제1비서의 지시로 인민군무장장비관,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미림승마구락부(클럽)의 설계를 맡았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김정은 제1비서가 장성택 숙청사건 이후 첫 시찰지로 군 설계연구소를 택한 것은 앞으로 군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김정은 체제 ‘업적’으로 내세우는 각종 시설물 건설에 군을 앞세우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김 제1비서의 군 설계연구소 방문에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동행했다. 이들은 장성택 처형 이후 김 제1비서의 첫 공개활동에 동행했다는 점에서 향후 김정은 체제의 핵심실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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