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티브이>가 실각한 것으로 알려진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모습을 삭제한 기록영화를 내보냈다고 <연합뉴스>가 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티브이>는 지난 10월7일 첫 방송 이후 같은 달 28일까지 아홉 차례 내보냈던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군부대 시찰 기록영화인 ‘위대한 동지 제1부 선군의 한길에서’를 7일 오후에 재방송했다. 이날 방송된 기록영화를 과거 방송분과 비교한 결과, 장성택 부위원장의 모습이 여러 군데에서 삭제됐다. 영화에는 장 부위원장의 얼굴이 지워진 채 그의 팔과 다리 등 신체의 일부만이 화면에 비치는 식이었다. 또 그가 김정은 제1비서과 함께 걸어가는 장면에서는 아예 모습이 사라진 채로 방영됐다.
북한은 과거에도 주요 간부를 숙청하고 난 뒤 보도 매체 등에서 해당 인물을 지워왔다는 점에서 장 부위원장의 기록 영화 삭제는 그의 실각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풀이된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계자로 결정된 뒤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계모인 김성애의 사진을 모든 기록물에서 삭제했다.
온라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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