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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반갑습니다” 웃음띤 남북 악수·촬영
이견 안풀리자 연쇄 수석회의 팽팽

등록 2013-06-09 20:44수정 2013-06-09 22:43

남북 실무접촉 이모저모
남북회담본부 2년4개월만에 활기
의례적 절차 빼고 실무조율 돌입
대표단 규모·체류일정 등 의견차
9일 이른 아침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남북회담본부는 통일부 당국자들과 몰려든 내·외신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남쪽 수석대표를 맡은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을 비롯한 당국자들은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 실무접촉을 준비하느라 꼭두새벽부터 이곳에 모여 분주하게 움직였다. 2011년 2월 천안함·연평도 사건을 협의하기 위한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열린 뒤 2년4개월 동안 잠잠했던 남북회담본부는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판문점으로 떠나기 직전 김남식 통일부 차관에게서 ‘실무접촉이 원활하게 진행돼 장관급 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당부 사항을 전해 들은 천 실장과 권영양·강종우 통일부 과장 등 남쪽 대표단 3명의 얼굴에 긴장감이 스쳤다. 천 실장은 출발 직전 “오늘 실무접촉은 12일 서울에서 남북 장관급 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행정적이고 기술적인 문제를 협의하는 자리다. 남북이 작은 것에서부터 하나씩 신뢰를 쌓아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정신에 입각해 신뢰를 기반으로 최선을 다해 회담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쪽 대표단 3명을 태운 버스는 7시48분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출발해 판문점으로 향했다.

오전 9시가 조금 넘어 판문점에 도착한 이들은 회담장에 바로 들어가지 않고 대기실에 잠시 머물며 실무회의를 준비했다. 오전 9시43분께 북쪽 수석대표인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청록색 정장 차림에 흰색 가방을 들고 북쪽 대표단과 함께 판문점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부장은 마중을 나온 남쪽 구본석 판문점 연락관과 악수를 한 뒤 곧바로 군사분계선을 건너 회담장인 판문점 남쪽 ‘평화의 집’으로 들어섰다. 현관에서 이들을 기다리던 천 실장이 인사를 하자 김 부장은 웃는 얼굴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한 뒤 남쪽 대표단과 차례로 악수를 했다. 양복 왼쪽 깃에 태극기 배지를 단 남쪽 대표단과 달리 김 부장을 비롯한 북쪽 대표단은 왼쪽 가슴에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진이 나란히 실린 배지를 단 모습이었다.

현관에서 회담장으로 이동한 양쪽 대표단은 천 실장의 제의로 사진 촬영에서 다시 악수하는 포즈를 취했다. 회담장에는 수석대표들을 가운데 놓고 양쪽이 각각 3명씩 마주앉았고, 뒤쪽으로는 연락관이 양쪽 한 명씩 배석했다. 천 실장은 회담 시작 뒤 “실무접촉이니까, 실질적으로 현안을 다뤄야 하는 문제를 협의하는 자리니만큼 바로 협의에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고, 북쪽 대표단도 이에 호응했다. 양쪽 대표가 모두 참여한 오전 전체 회담은 통신장비 설치 등 기술적인 문제로 예정 시간을 조금 넘긴 10시13분께 시작해 11시 정각에 끝났다. 양쪽은 기조발언을 통해 장관급 회담의 행정적·기술적 사항에 대한 양쪽 입장을 제시한 뒤 본격 협상에 들어갔으나, 구체적인 의제와 대표단 규모, 체류 일정 등에서 이견을 드러냈다.

양쪽은 각각 점심식사를 마친 뒤 오후 2시부터 실무접촉 수석대표인 천 실장과 김 부장이 만나는 수석대표회담을 통해 조율을 시도했으나 이견이 해소되지 않았다. 이에 두 사람은 오후 5시에 다시 마주앉았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20분 만에 회담을 끝냈다. 두 사람은 이후 5시50분, 7시35분에 따로 만나는 등 잇따라 수석대표회의를 열면서 밤늦게까지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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