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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개성공단 문제 잘 풀릴까

등록 2013-06-06 22:02수정 2013-06-06 22:06

<b>개성 입주기업 모처럼 ‘화색’</b> 북한이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간 회담을 열자고 제의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 마련된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한재권(왼쪽 두번째)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등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통일부의 입장 발표를 본 뒤 발표문구를 조율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개성 입주기업 모처럼 ‘화색’ 북한이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간 회담을 열자고 제의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 마련된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한재권(왼쪽 두번째)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등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통일부의 입장 발표를 본 뒤 발표문구를 조율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개성공단 기업들 “가동재개 희망 생겨”
거래선 신뢰 회복·자재 우선반출 주문
북한의 대화 제의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공단 가동 재개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반겼다. 하지만 가동 중단 사태가 두달을 넘어가면서 떨어진 거래선에 대한 신뢰 회복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으로 남는다.

이번 공단 폐쇄 사태를 계기로 입주기업들이 꾸린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6일 보도자료를 내서 “금일 북측 개성공단 정상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 제의와 우리 정부의 긍정적 입장 발표에 대해 기업인으로서 개성공단을 다시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입주기업인들은 이날 북쪽의 회담 제의와 우리 정부의 화답이 연달아 나오자,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7층 비대위 상황실에 속속 모여 의견을 교류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기업인들은 공단 재개에 기대감을 품으면서도 65일간 이어졌던 가동 중단으로 인해 떨어진 신뢰도에 대해선 우려를 표시했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서도산업 대표)은 “당장 재개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떨어진 거래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하느냐는 것이 기업들의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기업에 납품하는 전기·전자 부품 업체들과 여름 의류를 생산하는 섬유업체들은 이번 장기 생산 중단으로 인한 신뢰도 타격이 큰 편이다.

이 때문에 관련 전문가와 기업인은 가동 재개와 원·부자재 반출에 우선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조봉현 기업은행(IBK)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등 여러 과제들을 던졌는데, 우선 풀기가 용이한 개성공단 문제부터 풀면서 재발 방지 등 다른 문제에 대한 논의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북한의 일방적인 노동자 철수와 입경 금지에 대한 재발 방지 약속을 우선적으로 강조한 바 있다. 조 위원은 “방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안 할 수는 없지만, 공단 상황이 위급한 만큼 향후 협상을 약속받는 선에서 우선 공단 정상화부터 하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공단이 정상화된다면 기업 입장에서도 재발 방지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성 이정훈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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