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KT)이 개성공단과 직통전화를 지상 일반 전화선을 통해 연결한다면, 미국이 관련 전송장비의 북한 반출을 크게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미 국제경제연구원(IIE)의 마커스 놀랜드 연구원이 주장했다. 놀랜드 연구원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자유아시아방송〉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미 상무부가 한국통신의 직통전화 전송장비 반출 요청을 승인할 것인지’에 대해 “한국통신이 지하 광케이블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미국이 크게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그 이유로 “지하 광케이블은 감청이 훨씬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몇년 전 한국통신이 휴대폰 기술을 북한에 반출하려는 문제로 논란이 있었다”며 “한국통신은 일반적으로 쓰이는 기술보다 도청이 어려운 기술을 사용하려고 했으나 미국의 반대로 결국 일반 기술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이 전방부대 교신을 위해 광통신망을 깔면서 한-미 양국의 감청이 훨씬 어려워졌다”며 “한국통신이 이런 방법을 쓰지 않는 한, 미국이 (한국통신의 직통전화 전송장비 반출을) 크게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통신은 지난달 말 개성공단 직통전화 연결을 위한 전송장비가 미국의 수출통제규정에 저촉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미 상무부에 심사를 요청해 놓고 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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