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지진대망(CENC)이 제공한 북한 지진 지도. CENC는 12일 오전 9시57분(북한시간 10시57분)께 북한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진원을 0km로 표기할 정도로 지진은 땅 바로 아래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진출처:CENC사이트)
길주군 핵시설 인근서 규모 5.1 지진 관측
3차 핵실험 추정…2차 때보다 폭발력 8배
3차 핵실험 추정…2차 때보다 폭발력 8배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것으로 보이는 인공지진이 감지됐다.
정부는 12일 오전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규모 5.1의 인공지진이 관측된 것과 관련해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정부 관계자가 ‘북한이 어제(11일) 미국과 중국, 러시아 측에 핵실험을 하겠다고 통보했다.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날부터 북한에서 핵실험을 강행할 정황들이 속속 포착됐다”면서 “북한이 과거에도 핵실험을 했을 경우 사전에 미국과 중국에 통보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북한 핵실험장 부근에서 발생한 인공지진에 대해 핵실험을 한 것인지 여부를 집중 분석중이다. 북한은 이날 인공지진이 발생한 부근에서 1·2차 핵실험을 한 바 있고, 최근까지 3차 핵실험을 준비해온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군도 12일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군사대비태세를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격상했다. 한미연합군사령부도 북한의 추가적인 군사도발에 대비해 대북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을 한 단계 높였다.
이에 앞서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57분53초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규모 5.1의 인공지진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인공지진이 발생한 위치는 북위 41.17도, 동경 129.18도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지진계에 먼저 잡히는 P파(횡파)의 진폭이 S파(종파)에 비해 매우 크게 나타나는 등 파형의 특징이 전형적인 인공지진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진의 규모는 2009년 5월25일 2차 핵실험 때 4.5에 비해 0.6 정도 큰 것이다. 규모가 0.2 커질수록 폭발력은 배로 증가하기 때문에 지진파의 크기만 따지면 폭발력은 2차 핵실험의 8배 정도로 추정된다. 발파작업 등으로 감지되는 인공지진의 규모는 보통 1.5를 넘지 않는다.
기상청은 정확한 규모와 진앙은 정밀 분석을 거쳐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파만으로는 이 인공지진이 핵실험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정확한 원인은 공중음파나 방사성 기체 분석을 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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