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쪽 6자 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우라늄 핵프로그램 의혹과 관련해, 이 프로그램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할 용의를 밝혔다고 13일(현지시각) <시엔엔방송>이 보도했다.
김 부상은 또 미국이 직접 북한의 평화적 핵시설에 대한 엄격한 관리를 해도 좋다고 말했다.
<시엔엔>은 현재 북한을 방문 중인 마이클 치노이 기자의 평양발 기사에서, 김계관 부상이 “우리는 우라늄 무기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 않다. 앞으로 (이 문제를) 투명하게 할 필요가 있는 어떤 증거라도 있다면, 우리는 그 증거를 제시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김 부상은 최근 휴회한 4차 6자 회담의 최대 쟁점인 평화적 핵프로그램 문제에 대해 “만약 우리의 핵활동이 경수로 작동을 통해 핵무기를 제조하는 데 이를 것이라고 우려한다면, 우리는 그 작동을 엄격한 관리 아래 둘 수 있다”며 “미국 자신이 직접 (관리에) 참여해도 좋고, 미국이 믿을 수 있는 다른 나라를 시켜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부상은 “우리의 에너지 사정에 비춰볼 때 (평화적 핵프로그램 가동은) 매우 적절한 정책이고 긴급한 현안이다. 이것이 우리가 양보를 할 수 없는 이유다”라고 밝혔다고 <시엔엔>이 전했다.
한편, 미국 쪽 6자 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 12일 <시엔엔> 회견에서 현재로선 북한이 모든 핵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절대적으로 분명히해야 할 것은 그들이 가진 여러가지 프로그램, 사실상 모든 프로그램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 다음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규정에 따른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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