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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미국이 김현희 직접 조사
북 공작원이라 결론 내려”

등록 2012-07-19 20:38수정 2012-07-19 22:21

국무부, 비밀문서 57건 공개
미국이 1987년 11월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사건 직후 김현희를 직접 조사해 그가 북한 공작원이라는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미 국무부가 ‘대한항공 858’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공개한 ‘비밀문서’ 57건을 통해 드러났다. 현지 외교소식통은 “미국 정부의 비밀문서는 생산된 지 25년 뒤에는 열람 요청이 있을 경우 사안에 따라 공개된다”며 첫 전문을 기준으로 25년째인 올해 이 문서들이 공개된 것도 “미 국무부 규정에 따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이 1988년 2월 본국에 보고한 전문을 보면, 미 당국자들은 대한항공 폭파사건 직후 ‘미국이 통제하는 상황에서’ 김현희를 직접 조사했다. 이들은 미 정보당국이 확보하고 있던 북한 공작원 ‘26명의 사진’을 김현희에게 보여주며 ‘접촉했던 인물’을 확인하도록 했고, 김현희는 베오그라드(2명)와 부다페스트(1명)에서 접촉했던 인물 3명을 지목했다. 전문은 조사관들이 이를 근거로 “김현희가 북한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적고 있다. 미국의 ‘직접조사’가 이뤄진 시기는 1988년 1월15일 김현희의 기자회견 직후로 추정된다.

이밖에 주한미대사관은 1987년 12월4일자로 본국에 보고한 전문을 통해 북한의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데 애를 먹었음을 보여줬다. 전문은 북한으로선 연말 한국 대선에서 야당의 승리를 원하지만 이번 사태가 여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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