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대변인-기자 설전 벌여
4차 6자 회담을 계기로 미국이 ‘북한과의 양자 협상 배제’ 정책을 바꿨는지를 놓고, 백악관 대변인과 기자들 사이에 가벼운 설전이 벌어졌다. 베이징에서 연일 두 나라 대표들이 연일 만나고 있는데도,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양자 대화는 ‘접촉’일 뿐 ‘협상’이 아니다”라고 기존 정책의 변화를 애써 부인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28일(현지시각)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기자들은 “이젠 과거와 달리 북한과 실질적인 양자 대화를 갖는 것이냐”라고 여러 차례 따지듯 물었다. 스콧 매클렐런 대변인은 “북한과 양자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정책은 변함없다”는 대답만 반복했다. 그러자 기자들은 “정책 변화를 인정하길 두려워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 기자는 “당신 말대로 (양자 접촉에서 협상을 하지 않는다면) 단지 만나서 서로 얼굴만 바라보고 있느냐”고 꼬집었다. 브리핑장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앞서,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정책 변화인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6자 회담의 맥락에서 모든 당사국들과 양자 ‘접촉’을 갖고 있을 뿐”이라며 “이것은 협상이 아니다. 과거에도 그랬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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