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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한국 JSA, 전쟁구역 혹은 관광지?

등록 2012-04-26 10:18

‘AP’ 남·북 판문점 탐방기서
긴장과 상술 뒤섞인 곳 묘사
일촉즉발의 전쟁구역인가, 관광객에게 기념품을 파는 볼거리인가?

중무장한 남북한의 군대가 날카롭게 대치하고 있는 최전선인 휴전선 비무장지대(DMZ)의 판문점이 외신 기자의 눈에는 서늘한 긴장과 느긋한 상술이 뒤섞인 곳으로 비쳤다. <에이피>(AP) 통신은 25일 자사 소속 기자 2명이 각각 남한과 북한 영토를 통해 최근 판문점을 방문한 탐방기를 보도했다.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과 북한 및 중국군은 휴전협상을 벌이면서 군사분계선 바로 위에 판문점을 설치했다. 1953년 휴전협정 조인과 함께 쌍방의 공동경비구역(JSA)이 됐다. 이후 이곳의 남쪽엔 자유의집·평화의집 등이, 북쪽엔 판문각·통일각 등 부속 건물들이 들어섰다.

남북한 군인들은 입을 굳게 다물고 주먹을 불끈 쥐고 반사 선글라스를 쓰거나 쌍안경으로 상대를 감시한다. 그러나 긴장감이 현실로 느껴지는 이곳 인근의 북쪽 기념품 가게에선 “평양에서 만나요”라는 문구가 쓰인 티셔츠가 한 장에 12유로씩에 팔리고, 놀이공원이 들어선 남쪽에서도 북한산 복분자술이 기념품으로 인기를 끄는 건 대체 뭐란 말인가, 라고 통신 기사는 운을 뗐다.

북쪽을 탐방한 기자는 “북한군 중좌가 몇 안 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이곳엔 안전 위협이 상존한다’며 ‘2명의 병사가 관광객들의 휴전선 투어 내내 동행할 것’이라고 주의를 주었지만, 곧잘 미소를 띠는 북한군 병사들에게서 걱정하는 기미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비무장지대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20달러를 내야 하는데, 이는 북한의 1인당 연소득 2000달러 수준에 견줘 상당한 금액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반면 서울 롯데호텔에서 출발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1인당 75달러를 내야 하며 “적대지역을 방문하므로 적군의 행위로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는 각서에 서명을 해야 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판문점을 찾은 로버트 윈(34)은 “반복되는 주의 방송이 나를 불편하게 하지만, 이곳에 오지 않거나 자기점검을 해야 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관광객 태미 리처(34)는 “마주 선 남북한 병사들이 얼마나 상대에게 말을 걸고 싶으며, 지난밤엔 무얼 했는지 알아보고 싶어하지 않을까 궁금하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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