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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북 로켓 발사 앞두고 미 NGO ‘인권 공세’

등록 2012-04-10 22:07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임박하면서 미국의 대북한 인권 공세도 강화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비정부기구인 북한인권위원회는 10일(현지시각) “북한에 15만~20만명이 정치범 수용소에 감금돼 있다”고 말했다. 북한인권위원회는 이날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실태에 대한 세미나를 열면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와 관련된 보고서를 펴냈다. 이 세미나는 데이비드 호크 전 국제 앰네스티 미국 지부장의 저서 <숨겨진 정치수용소> 발간을 기념해 열리며,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대사가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보고서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던 수감자와 경비대원 등 60명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이 보고서에는 정치범 수용소의 구조, 위성사진 등도 실었다. 200쪽에 이르는 이 보고서는 북한의 주요 수용소 실태를 고발하면서 수용소에 감금된 사람들이 식량부족과 체벌, 그리고 여성 수용자들의 경우 성적 착취 등에 시달리며 고통받고 있다고 고발했다.

대부분의 정치범 수용소는 이른 새벽부터 저녁까지 강제노동을 하고 밤에는 정신교육을 하는 형태로 진행된다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또 이런 수용소에는 강제북송된 탈북자들이 많이 투옥돼 있으며, 특히 여성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임신한 상태에서 수용소에 들어오면 강제로 낙태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2000년 6월부터 2001년 12월까지 함경남도 함흥의 한 수용소에 투옥됐던 방아무개(58·여)씨는 1998년 남편이 기아로 숨진 뒤, 자식들을 데리고 중국으로 탈출했다가 인신매매범에게 3차례나 붙들려 시골의 장애인, 노총각 등과 강제결혼을 했고, 중국 공안에 붙들려 북송돼 수용소에 투옥됐다. 수용소에서 하루 온종일 강제노동에 시달리면서도 늘 굶주려 바깥에서 일할 때마다 뱀, 개구리, 벌레 등을 잡아먹었고, 다친 다리를 치료받지 못해 제대로 걷거나 일어서지도 못했다고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방씨는 2003년 다시 탈북해 현재 서울 근교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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