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모녀, 미 의회서 증언
“중국 강제송환 막아야” 호소
“중국 강제송환 막아야” 호소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송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의회에서 탈북자 모녀가 강제 송환의 참혹함을 증언했다.
과거 4차례나 중국에서 북한으로 송환된 경험이 있는 한송화, 조진혜씨는 5일(현지시각) 미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가 개최한 ‘중국 탈북자 강제송환 청문회’에 참석해 북한 보위부 요원들의 탈북자들에 대한 고문과 성폭력 상황을 폭로했다. 한씨는 “중국 공안으로부터 탈북자를 넘겨받은 보위부 요원들은 ‘너희들은 이제부터 개’라고 말하고 수갑과 사슬을 채워 끌고 다니면서 마구 때린다”며 “북한 수용소에서는 새벽 5시부터 밤늦게까지 노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씨는 “맨손으로 시체를 치우기도 했다”고 전했다.
딸 조씨는 보위부 요원들이 탈북자들이 숨긴 돈을 찾는다며, 여성들의 항문, 자궁 등을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수색하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이 때문에 16살 소녀가 자궁출혈을 겪기도 했다고 한씨는 증언했다. 모녀는 미국과 국제사회가 탈북자들을 구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수잰 숄티 북한인권연합 대표는 “중국은 강제송환된 탈북자가 고문, 투옥, 처형 등을 당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중국은 이들 탈북자들에게 말 그대로 죽음의 딱지를 붙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세계에서 탈북자 문제가 이슈화하고 있는 지금이 중국의 강제송환을 막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국제사회의 동참을 호소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인권소위의 크리스토퍼 스미스 위원장은 “중국은 자신들이 가입한 난민조약 등을 명백하게 위반하고 있다”며 “유엔과 오바마 행정부, 미 의회 등 국제사회는 중국이 국제조약의 의무를 이행하고 체계적인 강제송환의 관행을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스미스 위원장은 대북 식량지원과 탈북자 문제를 연계시킬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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