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의 큰 아들…AFP “6학년 72명 중 1명” 보도
비자 기다리는 중…“미·다른 유럽국가서는 거부돼”
비자 기다리는 중…“미·다른 유럽국가서는 거부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손자로 알려진 김한솔(16)군이 보스니아 남부 도시인 모스타르의 국제학교에 등록했으며, 비자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스니아의 외국인 사무청 공보담당자는 2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김군이 국제학교인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의 모스타르 분교에 등록했다고 확인했다. 이 공보담당자는 또 “김군이 베이징 주재 보스니아 대사관에 비자를 신청했다”며 “비자 신청은 통상적으로 하는 절차”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보스니아 정부의 한 관계자는 “김군이 미국과 다른 유럽국가에 학생비자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했다”며 “그의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아에프페>(AFP) 통신에 “북한 국적인(김한솔군)에게 비자를 내어줄지 미리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6년 및 2009년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다.
김군은 김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의 큰아들로 알려져 있다. 영국에서 설립된 ‘유나이트 월드 칼리지’는 민족간 통합과 다양성을 내건 국제학교로 유명하며, 인종 갈등으로 내전까지 발생했던 보스니아에도 2000년대 후반 화해 증진을 목적으로 분교가 세워졌다. <아에프페> 통신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김군이 모스타르 분교의 6학년 학생 72명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김군이 모스타르 분교에 등록한 사실은 이 학교 다른 학생의 부모가 현지 언론에 알리면서 드러났다. 그러나 모스타르 분교의 대변인 메리 부사는 <아에프페> 통신에 “아무런 언급도 하고 싶지 않다”며 언론 보도가 “선정적”이라고 주장했다.
김군이 모스타르 국제학교에 등록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모스타르는 1992년부터 1995년까지의 보스니아 내전 당시 크로아티아인, 무슬림, 세르비아인들 간에 심각한 충돌이 일어났던 지역이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김일성 전 주석과 유고슬라비아의 요시프 티토 전 대통령이 1970년대에 각별한 유대관계를 맺었으며, 티토가 1977년 북한을 방문했을 때 ‘영웅’ 대접을 받았다고 전했다. 보스니아는 유고 연방이 동구권 붕괴 때 해제되기 전까지 연방의 일원이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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