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엄격한 모니터링(분배 감시)을 조건으로 북한에 긴급 구호식량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4일(현지시각) 밝혔다. 지원식량 1차분은 다음달 도착한다. 이번 발표는 한국 정부의 반대 등으로 대북 식량지원 시기 등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미국 정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 집행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000만유로(약 155억원) 규모의 구호 프로그램을 통해 주로 북한 (자강도·양강도 등) 동북부 지방에서 최근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주민 65만명에게 식량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집행위는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있는 5살 이하 어린이와 임산부, 노약자 등 가장 취약한 계층이 대상”이라고 밝혔다. 집행위는 이번 대북 식량지원의 조건은 “전례 없이 엄격한 분배 감시”라며 “만일 지원 식량이 수혜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집행위는 주저 없이 인도적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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