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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김정일, 6월말 러 대통령과 정상회담 가능성”

등록 2011-06-24 08:31

러·일 언론 “블라디보스토크 유력”
메드베데프 29일 극동 방문 예정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께 러시아 극동 연해 지방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할 것이란 보도가 잇달아 나왔다. 실제 성사된다면, 북한이 중국과 공동으로 대대적인 특구 개발에 착수한 직후 이뤄지는 북-러 정상회담인 탓에 북한의 의도가 주목된다.

러시아 극동 지역 통신인 <프리마 미디아>는 23일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복수의 연해 지방 당국자와 러시아 치안 당국자들을 인용해 정상회담 준비가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현지 관리들은 북한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오는 30일께 블라디보스토크 교외나 북한 국경에 인접한 하산 지역에서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과거 러시아 정부가 김 위원장을 영접할 준비를 한 뒤에도 김 위원장이 방문하지 않은 전력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러시아를 찾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북-러 정상회담이 실현될 경우 러시아의 대북 경제원조와 북핵 6자회담 재개 방안, 러시아의 나선 경제특구 투자 확대 문제 등에 관해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북한이 중국에 기울었다는 일반적 평가와 달리, 러시아와의 연결고리를 과시해 외교적 균형을 취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김 위원장이 극동 지역을 찾으면 2002년 8월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회동한 이래 9년 만에 처음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 점검차 이달 29일에서 다음달 1일 사이에 극동 지역을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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