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일행 태운 특별열차 북쪽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일행을 태운 특별열차가 24일 난징역을 출발하고 있다. 특별열차가 북쪽으로 향하고 있어, 25일께는 베이징에서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간에 북-중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쪽 경호목적으로 제공한 듯
보급품 공수 전세기도 목격돼
보급품 공수 전세기도 목격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일행이 탄 특별열차를 앞서 달리는 3량짜리 열차가 포착돼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는 24일 난징역에서 특별열차와 외관이 꼭 빼닮은 열차가 나란히 서 있다가 20분 먼저 빠져나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며 “쌍둥이 열차가 함께 움직인다”고 전했다. 열차는 특별열차와 마찬가지로 짙은 녹색 바탕에 노란색 줄이 그어져 있으며, 기관차 앞과 옆에는 ‘DF’로 시작되는 고유번호가 새겨져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열차가 중국 쪽이 경호 등의 목적으로 제공하는 ‘선도열차’라고 설명했다. 안병민 한국교통연구원·동북아북한연구센터장은 “선도열차는 특별열차보다 대개 20~30분 전에 출발해 경호상의 안전 문제를 점검한다”며 “철로에 문제가 없는지, 자갈 등 장애물은 없는지 등을 미리 살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선도열차 번호판 앞에 있는 ‘DF’는 중국의 둥펑기차집단이 제작했다는 것을 뜻한다.
특별열차가 북한 국경을 넘어서면 객차는 그대로 북한 것을 이용하지만 기관차는 중국·러시아 등 방문국의 것으로 교체된다. 운행을 하려면 통제센터와 계속 통신을 해야 하고, 교량이나 터널 등 지형지물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현지 기관차와 승무원들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번 특별열차는 기관차를 포함해 모두 25량 규모인 것으로 알려져, 김 위원장의 방중 규모가 작지 않음을 짐작하게 한다. 김 위원장의 해외순방 열차는 대략 12∼13량으로 구성돼왔다.
김 위원장의 방중엔 ‘보급 비행기’도 함께하고 있다. <니혼티브이> 등 일본 언론들은 23일 난징공항에 북한의 고려항공 비행기가 머물고 있다며 “김정일 위원장이 비행기 탑승을 꺼리기 때문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동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대규모 수행단의 의식주에 필요한 보급품을 현지로 공수하는 전세기라고 설명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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