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방문 핵심관계자 “낙관적”
홍석현-박길연대사도 남북협의 뉴욕에서 열린 북핵 세미나에 참석한 북한 쪽의 한 핵심 관계자는 30일(현지시각) “(6자 회담 재개에 관해) 비관적이라기보다는 낙관적으로 보고 싶다”며 “7월 중 재개가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근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을 대표로 한 북한 대표단은 이날 세미나에서 조지프 디트라니 미국 국무부 대북협상 대사 등과 비공식 접촉을 했다. 이 관계자는 첫날 회의가 끝난 뒤 <한겨레>와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밝히고, “(회담 재개를 위해선) 미국이 행동을 보여야 한다”며 “(이번 세미나에서의 미국 발언을) 그런 차원의 일환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세미나 형식을 빌린 이날 접촉에서 북한과 미국은 7월 중 6자 회담을 재개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으나, 북쪽이 날짜를 통보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미 사이에 7월 개최에 공감대를 보인 점에서 진전이라고 할 수 있으나, 미국이 원하는 것은 구체적인 시점이라는 점에서 다소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10일 이후로 예상되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서울 방문 이전에 북쪽이 회담재개 시점을 밝혀야 할 것이며, 북쪽도 이를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디트라니 대북 협상대사는 회의 직후 회담 분위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주 좋은 회의였다”고만 말했다. 이번 북-미 접촉은 지난 6월6일 북한 쪽 요청에 의해 이뤄진 뉴욕접촉 이래 처음이며, 지난 10개월 새 다섯번째 접촉이다. 북한 쪽의 또다른 핵심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는 (회담 재개 날짜를 확정하는) 그런 자리가 아니라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라고 말해, 회담 복귀를 통보하지는 않았음을 밝혔다. 그는 또 “미국과 별도 접촉을 한 것은 없지만, (회담장과 만찬장 등에서) 충분히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며 비공식 의견 교환이 충분했음을 내비쳤다.
이번 세미나는 민간단체인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주최로 뉴욕 맨해튼의 아시아소사이어티 빌딩에서 열렸으며, 1일 오후(한국시각 2일 새벽)까지 계속된 뒤 폐회된다. 세미나에는 6자 회담 참가국 관리들과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 등 모두 30여명이 참석했다. 북한 쪽 대표단은 폐회 뒤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들의 견해를 밝힐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홍석현 주미대사는 이날 뉴욕에서 박길연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를 만나, 북핵 문제와 6자 회담 재개방안 등을 협의했다. 미국에서 남북 대사가 만나 의견을 나눈 것은 처음이다. 홍 대사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대사가 워싱턴의 궁금한 점을 물어 분위기를 얘기해 줬다”며 “북한이 6자 회담에 빨리 나와 좋게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이날 미국을 방문 중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예방한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미국은 한국의 대북 중대 제안에 아무 문제를 갖고 있지 않으며, (한국과 미국은) 남북 대화와 6자 회담이 서로 보강하도록 확실히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박찬수 특파원, 강태호 기자, 도쿄/연합 pcs@hani.co.kr
홍석현-박길연대사도 남북협의 뉴욕에서 열린 북핵 세미나에 참석한 북한 쪽의 한 핵심 관계자는 30일(현지시각) “(6자 회담 재개에 관해) 비관적이라기보다는 낙관적으로 보고 싶다”며 “7월 중 재개가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근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을 대표로 한 북한 대표단은 이날 세미나에서 조지프 디트라니 미국 국무부 대북협상 대사 등과 비공식 접촉을 했다. 이 관계자는 첫날 회의가 끝난 뒤 <한겨레>와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밝히고, “(회담 재개를 위해선) 미국이 행동을 보여야 한다”며 “(이번 세미나에서의 미국 발언을) 그런 차원의 일환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세미나 형식을 빌린 이날 접촉에서 북한과 미국은 7월 중 6자 회담을 재개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으나, 북쪽이 날짜를 통보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미 사이에 7월 개최에 공감대를 보인 점에서 진전이라고 할 수 있으나, 미국이 원하는 것은 구체적인 시점이라는 점에서 다소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10일 이후로 예상되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서울 방문 이전에 북쪽이 회담재개 시점을 밝혀야 할 것이며, 북쪽도 이를 인식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디트라니 대북 협상대사는 회의 직후 회담 분위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주 좋은 회의였다”고만 말했다. 이번 북-미 접촉은 지난 6월6일 북한 쪽 요청에 의해 이뤄진 뉴욕접촉 이래 처음이며, 지난 10개월 새 다섯번째 접촉이다. 북한 쪽의 또다른 핵심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는 (회담 재개 날짜를 확정하는) 그런 자리가 아니라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라고 말해, 회담 복귀를 통보하지는 않았음을 밝혔다. 그는 또 “미국과 별도 접촉을 한 것은 없지만, (회담장과 만찬장 등에서) 충분히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며 비공식 의견 교환이 충분했음을 내비쳤다.
이번 세미나는 민간단체인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주최로 뉴욕 맨해튼의 아시아소사이어티 빌딩에서 열렸으며, 1일 오후(한국시각 2일 새벽)까지 계속된 뒤 폐회된다. 세미나에는 6자 회담 참가국 관리들과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 등 모두 30여명이 참석했다. 북한 쪽 대표단은 폐회 뒤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들의 견해를 밝힐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홍석현 주미대사는 이날 뉴욕에서 박길연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를 만나, 북핵 문제와 6자 회담 재개방안 등을 협의했다. 미국에서 남북 대사가 만나 의견을 나눈 것은 처음이다. 홍 대사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대사가 워싱턴의 궁금한 점을 물어 분위기를 얘기해 줬다”며 “북한이 6자 회담에 빨리 나와 좋게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이날 미국을 방문 중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예방한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미국은 한국의 대북 중대 제안에 아무 문제를 갖고 있지 않으며, (한국과 미국은) 남북 대화와 6자 회담이 서로 보강하도록 확실히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박찬수 특파원, 강태호 기자, 도쿄/연합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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