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자주포 등 동원
94분동안 해상포격
군 “비상경계 유지”
94분동안 해상포격
군 “비상경계 유지”
우리 군이 20일 연평도 해상에서 포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보복 타격’을 예고했던 북한군은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군사적 대응에 나서지 않아, 남북 사이 직접적 무력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북한군의 추가적 군사행동 가능성이 없지 않아, 당분간 남북간 군사적 대치와 긴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은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4시4분께까지 연평도 서남방에 설정한 해상사격구역을 향해 1시간34분여 동안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군은 애초 오전 11시쯤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현지에 바다안개(해무)가 끼는 등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오후로 연기했다. 훈련에는 K-9 자주포와 105㎜ 견인포, 81㎜ 박격포, 벌컨포 등 연평도 해병부대(연평부대)에 편제된 화기들이 동원됐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훈련이 끝난 뒤 “육해공 합동 지원전력이 비상경계태세를 유지한 채 훈련을 진행했다”며 “우리 군은 앞으로도 서북 도서를 방어하고 우리의 영토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군사대비태세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군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훈련이 끝난 뒤에도 비상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이날 남쪽의 사격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연평도 북방의 서해안 부대를 중심으로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대비태세를 유지했으나,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특이 동향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합참은 밝혔다.
사격훈련 참관차 연평도에 파견된 주한미군 관계자는 북한군의 동향 감시와 추가 도발 가능에 대비해 당분간 잔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번 훈련은 1974년부터 연례적으로 해온 자위적 훈련으로 북한의 중단 요구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이날 훈련을 재개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훈련에선 지난달 23일 훈련 당시 다 쏘지 못한 잔여분의 포탄으로 사격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사격훈련에 대해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분단국가에서 영토방위를 위한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주권국가로서 당연한 것”이라며 “여기에는 누구도 개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임태희 대통령실장으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고 이렇게 말하고, “훈련이 끝난 후에도 북의 도발에 대비해 만반의 대응태세를 갖춰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김관진 국방장관도 이날 합참 지휘통제실을 찾은 자리에서 “북한이 도발하면 가용한 모든 대비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의 보복 포격에 대비해 이날 오전 연평도에 남아 있는 주민 100명과 취재진·공무원 등 250여명이 대피소로 몸을 피했으며, 백령도와 대청도·소청도 등 다른 서해5도 지역 주민 6500여명도 대피소로 이동했다. 주민들은 이날 저녁 대피소를 나와 집으로 돌아갔다. 이세영 손원제 기자, 연평도/김민경 기자 monad@hani.co.kr
김관진 국방장관도 이날 합참 지휘통제실을 찾은 자리에서 “북한이 도발하면 가용한 모든 대비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의 보복 포격에 대비해 이날 오전 연평도에 남아 있는 주민 100명과 취재진·공무원 등 250여명이 대피소로 몸을 피했으며, 백령도와 대청도·소청도 등 다른 서해5도 지역 주민 6500여명도 대피소로 이동했다. 주민들은 이날 저녁 대피소를 나와 집으로 돌아갔다. 이세영 손원제 기자, 연평도/김민경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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