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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군, 연평도서 포격훈련 준비…자칫 ‘제2의 충돌’ 부를수도

등록 2010-12-01 21:00수정 2010-12-02 08:33

이동하는 군인들 해병대 연평부대원들이 1일 오전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무장을 한 채 트럭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연평도/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이동하는 군인들 해병대 연평부대원들이 1일 오전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무장을 한 채 트럭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연평도/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군 내부 “자존심 회복” 별러
북한의 기습도발 이후 중단했던 연평도 해병부대의 포사격 훈련이 곧 재개된다. 인근 해역을 자신들 영해라고 주장해온 북한의 추가 공격 가능성이 높고, 우리 군도 재도발 땐 ‘확실한 응징’을 공언하고 있어 자칫 남북간 교전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합참 관계자는 1일 “훈련은 계속될 것이며, 주민 안전과 기상조건을 고려해 시기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6일부터 닷새간 서해5도의 하나인 대청도와 서해·남해·동해에서 포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지만, 서해연합훈련을 마친 미군 항공모함 전단이 한반도 해역을 벗어나기 전 연평도 포격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민구 합참의장이 이날 해병대 사령부 등을 전격 방문한 것도 훈련이 임박한 징후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이날 연평도에서는 지대공미사일인 ‘천마’(사거리 10㎞)가 배치중인 사실이 취재진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실제 군 내부에선 북한 기습도발의 여진이 가라앉기 전에 포격훈련을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만만찮다. 국면이 진정된 뒤 포격을 재개해서는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논리다. 군 일부에선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 증강된 연평도의 포 전력과 공중 지원전력을 동원해 확실한 보복공격을 가해 실추된 위신을 되찾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하지만 상황이 ‘자존심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 예비역 장성은 “도발을 억제하는 데 주력해야 할 군이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충돌을 불사하는 듯한 태도가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연평도 포격훈련을 재개하더라도 이미 1차 공격으로 ‘서해의 분쟁지대화’라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한 북한이 국제적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추가 도발을 감행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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