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과 관련해 통합방위령 을종이 선포된 28일 오후 연평초등학교 방공호 들머리에 해병대 연평부대장 이름으로 북의 추가 도발 우려에 따라 언론인과 민간인들에게 육지로 이동할 것을 권고하는 공지가 붙어 있다. 연평도/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국방부 “2차폭발 흔적없어”
국방부 관계자는 28일 “연평도에 남아있는 포탄 잔해와 불발탄을 수거해 분석해본 결과 북한군이 열압력탄을 사용했다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일반적인 고폭탄(탄두에 고성능 폭약을 장전한 포탄)에 특정 물질을 첨가해 화염과 폭발 위력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열압력탄은 발사뒤 1차 폭발을 일으켜 목표물을 뚫고 들어간 뒤 2차 폭발로 강한 화염과 열압력을 발생시키는 신형 포탄으로, ‘기화 폭탄’으로도 불린다. 같은 자리에서 화염을 동반한 두 번의 폭발이 나타난 연평도 피격 동영상을 두고 송영선 미래희망연대 의원이 북한이 열압력탄을 사용한 증거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장조사에 나선 군 기술조사팀이 폭발 현장을 감식한 결과 2차 폭발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티엔티(TNT)와 알디엑스(RDX)를 주성분으로 한 고성능 화약에 알루미늄 분말 등을 섞으면 화염과 폭발강도가 커진다”며 “정밀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그런 종류의 폭약이 사용된 게 아닐까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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