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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대포병레이더’ 가동됐지만 발포지점 탐지 못해

등록 2010-11-26 20:02

<b>그때 군부대 안엔…</b>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지난 23일 오후 해병대 연평부대 케이9(K-9) 자주포 진지에 포탄이 떨어져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그때 군부대 안엔…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지난 23일 오후 해병대 연평부대 케이9(K-9) 자주포 진지에 포탄이 떨어져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군, 원인 못 밝혀… 시스템 결함 논란
‘북 방사포 배치’ 알고도 대응조치 안해
지난 23일 북한군의 연평도 1차 포격 당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던 대포병레이더(AN/TPQ-37)가 실제로는 정상 가동됐으나 포격 지점 탐지에는 실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 당국은 사건 발생 사흘이 지나도록 탐지가 되지 않은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b>그때 민간지역엔…</b>지난 23일 북한이 연평도 일대를 포격해 해양경찰서 주변에 화염이 피어오르고 있다.  인천 소방안전본부 제공
그때 민간지역엔…지난 23일 북한이 연평도 일대를 포격해 해양경찰서 주변에 화염이 피어오르고 있다. 인천 소방안전본부 제공

합동참모본부(합참) 관계자는 26일 “레이더는 (23일) 오전 9시부터 빔(beam)을 방사하며 정상작동했지만, 기록을 보니 1차 포격 당시 원점 식별이 안 돼 있었다”며 “그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포병레이더는 발사된 포탄의 궤적을 역추적해 적 포 진지의 위치를 실시간 확인해 즉시 응사를 가능케 하는 탐지 장비로 휴전선 일대에 집중 배치된 북한군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하는 핵심 전력으로 꼽혀왔다. 대포병레이더는 비행거리가 짧고 탄도가 낮은 직사화기 포탄은 추적이 어렵다는 점을 군 당국도 인정해왔지만, 북한군이 1차 포격 때 발사한 곡사화기(122㎜ 방사포)의 탐지에도 실패했다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레이더 시스템 자체에 근본적 결함이 있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연평도 피격 이전부터 군 관계자들 사이에선 대포병레이더의 원거리 포격 탐지율이 20~30%에 불과하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았다. 또 개발된 지 40년이 넘은 노후기종으로 6시간 이상 연속 가동할 경우 기기 과열로 정상작동이 어려워 적 포병 위협에 대한 근본적 대비책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피격 당일 군 당국이 해안포 뿐 아니라 122㎜ 방사포 부대의 전진배치 사실을 확인하고도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은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군 방사포 중대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소홀히 취급한 게 아니냐’는 기자들 질문에 “움직임을 알고 있었지만 사격하려는 징후라기보다 도발할 수 있겠다는 예상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직접적으로 연평도 전 지역으로 (방사포를 발사)하리라는 데까진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보판단에 중대한 실책이 있었음을 인정한 것이다.

한편, 이날 오후 연평도와 마주한 북한 개머리 지역에서 여러 차례 포성이 들려와 북한군이 재도발한 것인지를 두고 군 당국이 바짝 긴장했다. 포성은 낮 12시2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수 차례 청취됐고, 개머리 구릉 너머로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도 목격됐다. 합참은 “포성이 들려오는 위치가 북쪽 해안포 기지 너머의 내륙이고, 우리쪽 해상이나 육지에 포탄이 떨어지지 않은 점으로 미뤄 내륙에서 북한 포 부대가 훈련사격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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