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총리.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진실 알기 위해선 더 기다려야 할 것”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위한 협상 재개 원한다는 신호 받았다”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위한 협상 재개 원한다는 신호 받았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의 권력승계설에 대해 “서방에서 나온 거짓된 소문(false rumor)”이라고 말했다고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카터센터 누리집에 올린 ‘방중 보고서’를 통해 김 위원장이 자신의 3남 정은에게 권력을 승계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원 총리가 “서방에서 비롯된 거짓 소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원 총리의 말에 “놀랐다”며 “(북한) 권력승계의 진실을 알기 위해선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의 석방을 위해 지난 25~27일 평양을 찾은 데 이어, 지난 4~10일 중국을 방문했으며, 원 총리와 지난 6일 베이징에서 만나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또 “원 총리가 나의 평양 방문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내가 평양 방문 당시 받았던 긍정적인 메시지와 같은 내용을 김 위원장이 중국에도 가지고 왔다고 확인해 줬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이 받았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는, 그가 지난 15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북한이 대화 재개를 강력히 원한다”는 내용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 기고문에서 “(평양 방문 때) 북한이 미국 및 한국과 포괄적 평화협정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상 재개를 원한다는 강력한 신호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평양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과 나눈 이야기를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밝혀, 북한의 강력한 대화 재개 희망을 미국에 전했음을 확인했다. 그는 평양 방문 기간에 김 위원장과의 면담도 기대했으나,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으며, 나중에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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