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시병 얼굴에 튄 물방울로는 거대 물기둥 증명 못해
백령도 초병,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구체증언 밝혀야
백령도 초병,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구체증언 밝혀야
그 거대한 물기둥은 어디로 갔나
천안함이 버블제트 어뢰에 의해 폭침됐다는 민관 합동조사단의 주장과 관련해 “폭침이 됐을 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거대한 물기둥에 대한 증거가 빈약하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어뢰에 의해 폭침됐을 경우 거대한 물기둥이 형성되는 데 합조단이 발표한 증언들은 이를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는 것들이라는 지적이다.
우선 5월20일 합조단의 발표를 살펴보자. 합조단은 당시 생존자들로부터 “거의 동시적인 폭발음을 1~2회 청취하였으며, 충격으로 쓰러진 좌현 견시병의 얼굴에 물이 튀었다”는 진술을 들었다고 말했다. 합조단은 또 백령도 해안 초병이 “2~3초간 높이 약 100m의 백색 섬광기둥을 관측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이런 진술내용 등이 수중폭발로 발생한 물기둥현상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조단은 또 수차례에 걸친 시뮬레이션 결과, “수심 약 6~9미터,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대략 좌현 3미터의 위치에서 총 폭발량 200~300kg 규모의 폭발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합조단은 기자회견장에서는 좀더 구체적으로 어뢰 무게 1.7t에 폭발량은 250kg이라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총 폭발량 250kg 규모의 폭발은 어느 정도일까?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5월28일 한나라당 의원들이 모두 불참한 가운데 열린 국회 천안함 특위에서 신학용 의원이 소개한 동영상이 참고할 만하다. 신 의원은 당시 국방과학연구소가 2004년 백상어 어뢰 성능시험 중 버블제트현상이 발생한 것을 찍은 영상을 소개했다.
이 동영상에 따르면 어뢰가 배 밑에서 터져 버블제트가 형성되면서 배가 파괴된다. 배의 파괴와 함께 거대한 물기둥이 솟구친다. 그런데 이때 국방과학연구소가 쓴 실험용 어뢰는 무게 1t에 화약량 185kg이다. 특위에 참여한 야당 의원들은 민군 합동조사단에 의하면 이보다 훨씬 강력한 1.7t에 250kg의 어뢰가 폭발했는데도 견시병에 얼굴에 물이 튀었을 정도의 작은 물기둥이 만들어졌다는 데 의혹을 제기했다. 민군 합동조사단 발표 중 “백령도 해안 초병이 “2~3초간 높이 약 100m의 백색 섬광기둥을 관측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당시 이 초병과 천안함과의 거리는 적게는 2.5km에서 많게는 4.5km까지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초병이 폭발 물기둥을 봤다고 할 때 천안함의 폭발음을 듣고 눈을 돌려 물기둥을 봤을 확률이 높다. 이때 초병이 천안함과 가장 가까운 거리인 2.5km 떨어져 있었다 하더라도 초병이 물기둥을 볼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왜냐하면 천안함에서 나는 폭발음이 초병의 귀에 도달하는 데는 7.35초가 걸린다(2500/340=7.35, 초속 340m 기준). 그런데 5월20일 합조단 발표 당시 윤덕용 공동단장은 어뢰 폭발로 인한 물기둥이 올라갔다 내려오는 데에는 3초가 걸린다고 밝혔다. 초병이 천안함 폭발음을 들었다고 해도, 그때는 이미 물기둥이 솟구쳤다가 사라진 뒤다. 따라서 민군 합동조사단이 당시 초병이 어떤 상태에서 어떤 물기둥을 봤는지 보다 명확히 하지 않으면 이 또한 거짓 증언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이 동영상에 따르면 어뢰가 배 밑에서 터져 버블제트가 형성되면서 배가 파괴된다. 배의 파괴와 함께 거대한 물기둥이 솟구친다. 그런데 이때 국방과학연구소가 쓴 실험용 어뢰는 무게 1t에 화약량 185kg이다. 특위에 참여한 야당 의원들은 민군 합동조사단에 의하면 이보다 훨씬 강력한 1.7t에 250kg의 어뢰가 폭발했는데도 견시병에 얼굴에 물이 튀었을 정도의 작은 물기둥이 만들어졌다는 데 의혹을 제기했다. 민군 합동조사단 발표 중 “백령도 해안 초병이 “2~3초간 높이 약 100m의 백색 섬광기둥을 관측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당시 이 초병과 천안함과의 거리는 적게는 2.5km에서 많게는 4.5km까지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초병이 폭발 물기둥을 봤다고 할 때 천안함의 폭발음을 듣고 눈을 돌려 물기둥을 봤을 확률이 높다. 이때 초병이 천안함과 가장 가까운 거리인 2.5km 떨어져 있었다 하더라도 초병이 물기둥을 볼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왜냐하면 천안함에서 나는 폭발음이 초병의 귀에 도달하는 데는 7.35초가 걸린다(2500/340=7.35, 초속 340m 기준). 그런데 5월20일 합조단 발표 당시 윤덕용 공동단장은 어뢰 폭발로 인한 물기둥이 올라갔다 내려오는 데에는 3초가 걸린다고 밝혔다. 초병이 천안함 폭발음을 들었다고 해도, 그때는 이미 물기둥이 솟구쳤다가 사라진 뒤다. 따라서 민군 합동조사단이 당시 초병이 어떤 상태에서 어떤 물기둥을 봤는지 보다 명확히 하지 않으면 이 또한 거짓 증언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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