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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사고단서 파편’ 분석해도 결론내기 쉽잖아

등록 2010-04-16 19:30

[천안함 함미 인양 이후] 조사·함수인양 어떻게
천안함 재질, 기뢰·어뢰와 비슷…추가증거 확보 주력
합조단 “함수 인양뒤 잔해 수거…원인규명 시간걸릴 것”
민·군 합동조사단(합조단)이 함미를 인양한 뒤 발견한 “파편 일부”가 사고 원인을 밝힐 단서가 될지 주목된다. 박정이 합조단 군쪽 공동단장(합동참모본부 전력발전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16일 브리핑에서 “직접원인을 분석할 수 있는 파편 일부”라고 말해, 중요한 단서가 확보됐음을 내비쳤다.

합조단은 이 파편에 방사선을 쏘여 금속성분을 분석하는 비파괴검사와 전자현미경으로 파편 성분 분석을 할 예정이다. 이렇게 하면 금속성분 분석을 통해 파편이 천안함 선체 구성물인지, 어뢰와 기뢰에서 쓰이는 특수합금인지가 가려지게 된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사고 원인에 대한 분명한 결론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천안함의 재질과 기뢰·어뢰의 재질이 비슷한 부분이 있다. 일반적으로 어뢰는 알루미늄합금과 유리섬유강화프라스틱(FRP)으로 만들고, 기뢰는 강철로 만든다. 천안함의 재질은 상부는 알루미늄, 하부는 주철합금인 것으로 전해졌다. 둘째, 기뢰나 어뢰에 쓰이는 강철이나 알루미늄합금 파편을 발견하더라도 국외에서 수입된 것이면 특정 국가 소행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합조단은 사고 원인을 밝힐 추가 증거를 확보하려고 사고 해역을 정밀 탐색해 파편을 찾고 있다. 박정이 합조단장은 “현재 사건이 일어난 곳을 중심으로 500m 반경을 무인잠수정과 소나(음탐기) 등을 이용해 정밀 탐색하고 해저의 흙을 포함한 여러 물질까지 채취할 정도로 세심하게 증거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사고 당시 조류가 3~4노트로 빨라 파편이 조수에 의해서 떠내려갔을 수 있기 때문에 침몰 지역을 아주 정밀하게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함미가 평택 2함대사령부에 도착하는 대로 함미 절단면과 파편 등에 묻어 있을 수 있는 화약 흔적도 정밀하게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고 원인을 좀더 정확하게 밝히려면 함수를 마저 인양한 뒤 함미와 함수의 절단 부위를 종합 비교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함수 인양과 관련해 민간 인양업체들은 이날 쇠줄 4개 중 2개를 크레인에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조류가 거세고 물이 탁해 인양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 당국은 함수 인양이 24일께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사고 원인의 윤곽을 잡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합조단 민간 쪽 공동단장인 윤덕용 한국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 명예교수는 이날 브리핑에서 “일단 함수를 인양하고 각종 파편과 조각 등 원인을 제공한 폭발물 잔해를 수거해야 하기 때문에 사고 원인 규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정이 합조단 공동단장도 “원인을 규명하려면 증거물 확보가 중요하다”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조단의 함수·함미 조사 등에는 미국·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온 외국 전문가들도 참여하게 된다. 이들은 과학수사팀, 선체구조팀, 폭발물분석팀 등 4개 분과로 나눠 활동하게 된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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