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
8일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한 의혹과 군의 위기대응 태세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여당 의원들은 주로 북한 관련 의혹을 제기했고, 야당 의원들은 군의 초기대응 미숙을 따졌다.
박선숙 민주당 의원은 청와대와 군이 사건 초기에 허둥대는 등 위기대응 능력에 허점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특히 “대통령이 청와대 벙커에 들어간 10시께부터 대통령이 지시했고 발포 명령도 대통령이 한 것은 아닌지 의심한다”며 “속초함 전진배치는 청와대 벙커에서 대통령이 지시한 것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학용 민주당 의원은 “해군전술지휘통제시스템(KNTDS) 화면에서 천안함이 없어진 기록이 있는데 보고만 받고 최초 사고 시간을 오후 9시45분으로 발표한 것은 잘못 아니냐”고 물었다.
김 장관은 “화면에서 사라진 것만으로 침몰이라고 하기 어렵다”면서도 “초동조처가 완벽하지 못한 것은 인정한다”고 답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북한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김옥이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해 ‘대청해전’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북이 도발했을 가능성은 없느냐”고 물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과 김동성 한나라당 의원은 북한 해상저격부대인 에스디브이(Seal Delivery Vehicle)가 공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인양 뒤에 밝혀질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장관은 또 이번 사고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군의 대응 미숙 논란 등과 관련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고나무 이정애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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