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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9시16분 ‘큰 소음’ 정체 해명못해

등록 2010-04-07 20:20수정 2010-04-08 07:54

<b>“9시22분38초부터 1분1초간” </b>천안함 침몰 사고를 조사중인 민·군 합동조사단이 7일 오전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공개한, 열상감시장비(TOD)로 촬영한 천안함 침몰 장면. 왼쪽 붉은 선 안의 배꼬리(함미)가 가라앉는 동안 오른쪽의 뱃머리(함수)는 그대로 떠 있다.
  연합뉴스
“9시22분38초부터 1분1초간” 천안함 침몰 사고를 조사중인 민·군 합동조사단이 7일 오전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공개한, 열상감시장비(TOD)로 촬영한 천안함 침몰 장면. 왼쪽 붉은 선 안의 배꼬리(함미)가 가라앉는 동안 오른쪽의 뱃머리(함수)는 그대로 떠 있다.   연합뉴스
[남는 의문]
사고순간 담긴 영상은 정말 없나
7일 민·군 합동조사단(합조단)의 천안함 침몰 사고 중간 수사 결과와 생존자 기자회견으로 많은 의혹이 어느 정도 해명됐지만, 아직 풀리지 않은 부분도 적지 않다.

가장 큰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은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이다. 합조단은 이날 앞서 두차례에 걸쳐 공개했던 것과 다른 새 티오디 영상을 공개하며 “통상 초소 근무자들이 수동으로 티오디 녹화를 하는데 새로 공개된 것은 각 초소와 상황실에 영상을 전달·공유하는 영상전송시스템 장비로 촬영돼 근무자들이 (천안함 침몰 전후의 모습이 촬영·저장돼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지난 2일 합조단이 백령도로 가서 티오디 장비 시스템 일체를 압수해 영상 전문가가 정밀 분석하기 전까지는 이런 영상물이 녹화돼 있는지조차 몰랐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동녹화시스템을 뒤늦게 알았다는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많다. 그동안 군이 두차례에 걸쳐 조금씩 티오디 영상을 공개했을 때 언론에서는 추가 영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를 해왔기 때문이다. 군이 없다고 했던 영상이 이날 다시 나온 만큼, 군이 고의로 증거를 숨겨온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여전하다.

또 이날 새로 공개된 영상은 분리된 배꼬리(함미)가 밤 9시24분18초부터 1분1초 동안 침몰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군은 이날 사고 이전 천안함의 정상운항 장면이 담긴, 밤 9시4분6초부터 3초간의 영상도 새로 공개했다. 자동녹화시스템이라면 당연히 사고 순간의 영상도 있으리라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하지만 군은 천안함의 사고 원인을 추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밤 9시24분18초 이전의 모습은 촬영된 것이 없다고 밝혀 의혹을 사고 있다.

둘째, 천안함이 왜 백령도에 근접 항해를 했는지도 해소되지 않았다. 합조단은 천안함이 평소와 달리 백령도에 근접 항해를 한 것은 특수임무 수행이나 피항이 아닌 정상 경비구역에서의 임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기자들에게 “풍랑이 셌기 때문에 일종의 피항 차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셋째, 백령도 방공진지에서 밤 9시16분에 들었다는 ‘미상의 소음’의 정체가 뭔지도 규명이 필요하다. 합조단은 “화약에 의한 폭발음은 포성과 유사한데 방공진지에서 포성이 아닌 소음이라고 보고했다”며 천안함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이 소음의 정체가 뭔지 밝히지 못했다.

넷째, 9시22분 이전 비상상황이 있었는지와 관련해 많은 부분이 해명됐지만, 일부 미진한 부분이 남아 있다. 합조단은 법원의 허가를 받아 확인한 ‘통신사실’을 통해 사고 발생 시각(9시22분) 직전까지 여러 생존자와 실종자가 가족·친지와 휴대전화 통화를 했고, 최종 통화는 사고 발생 1분여 전인 9시21분47초 끝났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이전에 천안함 내부에 비상상황이 없었다는 것이다. 실종자인 차균석(21) 하사와 여자친구 김아무개씨의 문자메시지가 9시16분께 어느 쪽에서 끊어졌는지에 대해서는 합조단은 여자친구 쪽에서 응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자친구 김씨는 차 하사의 문자메시지가 갑자기 끊겼다고 반박했다. 권혁철 기자, 평택/홍용덕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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