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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천안함 진입중 해군 1명 사망

등록 2010-03-30 19:26

천안함 내부 진입중…

“함미 누워 선체진입 어려워”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한 지 닷새째인 30일 사고 해역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던 해군 특수전(UDT) 요원 1명이 숨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해군 특수전요원 한준호(53) 준위가 이날 오후 천안함 함수 부분의 함장실로 실내 진입을 시도하는 작업을 하던 중 강한 유속과 높은 수압 등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후송 뒤 감압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고 말했다.

한 준위는 이날 오전 뱃머리(함수) 부분 함장실에 실내 진입을 위한 인도용 밧줄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현장의 강한 유속과 높은 수중 압력 등 열악한 여건에서 구조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준위는 실신 뒤 인근에 지원 나왔던 미국 살보함으로 옮겨져 감압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군 해난구조대(SSU) 요원 1명도 구조작업 중 실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군과 해양경찰청(해경)은 실종자가 몰려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배꼬리(함미)를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이날 오후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해난구조대와 특전사 170명이 함수와 함미로 나눠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모두 19척의 한·미 해군 함정과 8대의 헬기가 수색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해난구조대 등은 이날 물살이 느려지는 정조시간인 새벽 2시와 아침 8시, 오후 2시, 밤 9시 등 네번에 걸쳐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선체 진입엔 실패했다.

해난구조대 전문장교인 송무진 중령은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함미의) 침몰 선체 탐색 작업은 70~80% 완료됐으나 선체 진입 작업이 굉장히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출입구 확보 작업과 관련해 “함미 선체가 옆으로 누워 있고, 수중에서 손전등으로 비춰도 시계는 30㎝에 불과하다”며 “생명줄과 로프로 묶어 가까운 길로 들어간다고 해도 함미 기관부로 들어가는 데 3~4개 격실문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한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해경도 이날 아침 6시10분께부터 1000t급 1002함과 300t급 311함을 포함해 경비함정 5척과 방제정 2척, 헬기 1대를 투입해 군의 실종자 수색을 측면 지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낮 전용헬기 편으로 사건 현장에 출동해 있는 독도함에 내려 해군 관계자들에게서 수색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국방부는 천안함 폭발 상황을 촬영한 열상감지장비(TOD) 영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언론 보도(<한겨레> 3월30일치 참조)로 논란이 일자 이날 영상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정애 이용인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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